In the wind


흔한 것이어서 관심 밖에 있는 것들이라도
있는 것들은 늘 주변에 있다.
일어나는 일들은 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면
거미가 줄을 튼다.
아주 빨리.

상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빠르게.
바람이 불 때를 위해서
미리 생각이라도 해 둔 것처럼
돌아서서 한눈을 판 사이에
십여분이 되기도 전에 집을 짓고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한다.
놀라울 뿐이다.

다만 부서진 곳에는 다시 집을 짓지는 않는 다.

미안할 따름이다.
그저 난 호기심 이었을 뿐이었다.
미안할 따름이다.

그의 집을 부순 것은
나의 파괴적인 본성 때문이 아니라
그저 호기심이었을 뿐이다.

변명이겠지만
미안했다.

Author: deja-moon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