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에서 무수히 떨어지는 별들을 본적이 언제인지 너무 어렴풋하다.
내가 바뀌고 변해가는 만큼
내 주변도 빠르게 바뀌고 또 변해간다.
언제든 볼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작정하고 찾아야만 하는 것들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 저런 유성우는 볼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정말 그리운 것들은 정작 이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동면 하게되면.
오래도록 잠들어 있게 되면.
꿈속에는 항상 그리운 것들이 번갈아 나온다.
그리운 것들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나는 것은
내가 항상 나도 모르게 그것을 상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 스스로가 인지하지도 못할 만큼 순간적인 찰라에 떠올리고 없애버리는 것을
수없이 많이 반복해서
기억시켜 놓는 것일 것이다.
꼭 간직하기 위해서 스스로 발동하는 보호 기능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그렇게 까지 자기 보호 기능으로 까지 잊어버리지 않아야만 하는 이유 말이다.
어쨌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들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도 그것중 하나이다.
내가 만났던 수많은 이들을 나는 다 기억하지 못한다.
잊어 버렸던 것을 상기조차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대신 그 사람들을 별들 하나 하나에 맞추어 대신 기억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별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내 기억속에서 지우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기억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결국 그것도 그러고 싶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그러나 잊어버리는 것은
그러고 싶었기 때문은 아니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잊어버렸을 것이다.
슬프지만.
누군가 내게 소중했던 사람이었다고 해도
잊어버리는 것은
내게 꼭 필요한 이가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기적이지만.
사실 그들은 내가 기억하는 하늘의 별들 만큼 내게 소중했던 이가 아니었나 보다.
설령 그 별들 하나하나에 그 사람들을 match시켜 기억하는 셈 친다고 해도.
결국 어설픈 변명일 것이다.
미안한 마음에
그저 미안한 마음에
그들에게도 내가 소중한 이가 아니었기를 바래 본다.
그래서 그들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