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퇴근길 지나가면서 사먹는게 오뎅2개.
요즘은 오뎅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만..
요즘 하루에 한끼 먹는 것이 이것이 전부다.
뭐 돈이 없어서 밥을 안 먹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다.
이젠 그냥 시간이 없을 뿐이다.
그리고 뭔가를 든든하게 먹으면
몸이 힘들어지고
머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 속의 저 집은 ‘닭꼬치’집인것 같다.
사진은 캘빈이 찍었으니까 나는 어느곳에 있는 집인지도 모른다.
한 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뭐 어딨는지도 모르니 무효다.
사실 저런 포장마차에서 사 먹는 것들은
위생상의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 틀림없이 많을 것이다 –
나는 그런 것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같이 먹는 사람들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먹을 때 맛있으면 그것으로 잊어 버린다.
사실 오뎅, 떡볶이, 닭꼬치 이런 음식들이 정말 맛있는 음식이냐고 물어보면
뭐 꼭 그렇지도 않다.
보통 춥고 허기질 때 먹기 때문에 맛있다고 느끼는.
지나가다 배고프거나 입이 심심하거나 할 때
바로 먹을 수 있는 그런 것 때문이랄까?
어떤 음식이 맛있기 위한 가장 첫번째 조건이 무엇일까?
엄선된 좋은 재료와 훌륭한 요리사의 솜씨?
아니면 속된 말로
‘허기 질 때 먹어라?’
사실 난 후자쪽이 더 맞다고 본다.
하지만
너무 허기가 져 음식을 허겁지겁 먹을 때 처럼
비참할 때가 없다.
본능에 무너져 버린 내 스스로의 모습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을 때가 그때이다.
바닥까지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내가 자주하는 입버릇처럼
원하지 않는 것은 정말 부지불식간에 다가온다.
누군가는
그러게 그러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빵이 없으면 고기를 사먹으면 될 것 아닌가?”
라는 유머가 생각난다.
누구도 끼니 먹는 것을 싫어할 정도로 게으른 사람은 없다.
동냥하는 사람들을 한 번 쯤은 돌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들이 부러 가난한 척을 한다고 의심하던지
별로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고 애써 다짐하던지
나와 상관없는 무생물로 취급하던지
나름 생각에 구제할 수 없는 가난은 아예 쳐다 보지도 말자고 생각 하던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가 굶주림에 의해서 본능의 마지막을 보게 되는
그런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때로는 다른 형태의 또 다른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구걸이라는 행위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한 번은 그랬거나 그럴 수 있으니까.
그냥 한 번 쯤은 안타깝게 생각해 주자.
가끔은 오뎅 한 꼬치를 먹으면서도
오늘 아침 지나쳐 왔던
어떤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오뎅 한꼬치 만큼만.
…
– 사진은 캘빈네서 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