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름다운 것은 모두 다 별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냥 반짝이기만 하면 내게는 아름답지 않아도 별이다.
굳이 아름답게 깜빡이지 않아도 좋다.
그저 하염없이 작게 빛나기만 해도 충분하다.
누군가에게 줄
축복같은 것도 가지고 있을 필요 없다.
그래서 기도하는 어느 소녀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줄 필요도 없다.
추위에 떨고 배곯아 하는 모든 이들을 비추고 보살펴 줄 필요도 없다.
단지 보이는 곳에 존해는 것 만으로도
어떤이에게는 삶의 이유일 수 있다.
그렇게 억지스럽게
스스로와 관계없이
아무런 희망과 관련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희망 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긴 해도
그래도 좋지만
그런것 시시콜콜한 것 쯤은
다 이해 할 수 있다고.
다 안다고.
다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반짝이는 것이
조금 천박해서 싫다고는 말하지 말자.
그렇게 시시콜콜한 것이 희망으로 꾸며지는 것을.
궁색하다 말하지 말자.
진실이라는 것 중에는.
말 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고.
끝내 말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래서.
어느 것이 진실한 희망인지는.
그들만의 기준이니까.
말하지 않으면 그들의 진실은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냥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이해해주자.
유치한 말
어려운 말
간지러운 말
더럽고 볼썽사나운 말들
그런 것들을 그대가 비웃는 것은
스스로가 그대가 말한 그런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한 번 쯤은 그렇게 생각해 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대는 정녕.
누군가에게라도 반짝이던 별로 보이고
종국에는 죽어서 어느 곳에 머무를지 생각해 보자.
그러는 그대는
별의 자리로 갈 수 있을지를.
사람이란 늘 사람들 사이로 스쳐서
결국 사라진다.
지금이 아닌 어느 곳에 머무르게 된다.
지난 날 궁핍한 나의 동행들에게
그들을 비추던 별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유치하게 물었었다.
그들의 유치한 대답들.
바라 보던 별이 지금은 가슴에 있다고 말하던 이는
심장에 사랑이 와서 결국 아프게 박혔다고 말했고
사랑하던 별이 하늘에 있다고 말하던 이는
원하는 것이 이미 예전에 하늘로 가버렸다고 말해 주었고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하던 이는
간직하기 힘들어서 억지로 잊었는데
결국 마음속에 몰래 남아 있더라고 했다.
끝없이 같은 마음으로 반짝이지 않을 것이면
아예 반짝이지 말자.
눈망울에 별을 담고 살던 나쁜 청년은
결국 아무것도 말 해주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모두 말했다.
그순간
그의 눈에서 슬픈 별을 보았다고.
그래.
이것은 유치한.
아주 유치한 말장난일 뿐이다.
미사여구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더 유치하게 말하자면.
네가 지금은 누군가에게 절실한 별이더라도
결국 그렇게 비웃을 것이면.
아예 그런 반짝임은 하지 말자.
그리 유치하게 반짝이지도 말라.
결코 누군가의 눈속에 조차도 남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