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싫은 까닭은 하나다.
해피엔딩이 아니니까…
프란다스의 개가 싫은 까닭도 마찬가지다.
그냥 그러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어린 마음이.
“그래 그것은 거짓일꺼야” 라고 자꾸 스스로 다른 생각으로 강요하게 하고.
“결국은 그들은 끝내는 행복했을꺼야” 라고 생각하는 대신.
“원래 부터 그런것은 존재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고집을 만들어 버렸다.
음…
어른이 되면 어째서
끝이 슬픈 동화가 자꾸 생각 나는 것일까?
더 이상 그런 유치한 것들은 믿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어른이란 슬퍼지기 보다는 화내는 데 더 익숙하니까.
…
그래서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마음속으로 외쳐보겠지만
벌써 나는 어린이가 아니다.
어른인 나에게는
사랑을 말 못하는 인어공주는
그냥 한심스런 붕어공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