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꽃 처럼 살다가 가겠다고 다짐 하지만.
언제나 두려운 생각이 마지막에 따라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그렇게 살아도 부질없다는.
삶이란 한 번으로 끝나니까 두려운거라고.
그래서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나 후회는 바짝 나를 따라오고
그래서 항상 그게 생각나지 않도록
뜨겁게 타올라서 달아나야 한다고 의식한다.
후회가 쫓아 올 수 없을 만큼.
그 뭐든 쫓아 올 수 없을 만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없이 끝까지 타오른 적이 있던가?
내가 그랬던 적은 있었을까?
절망.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도
내가 지금 편안하니까
나태함에서 생기는 사치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몇번은 그랬었을 것이다.
뜨겁게 타오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또 그래야 한다.
계속.
그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먹은 축축한 솜이불 처럼
지독하게 무겁고 스산하기 때문이다.
삶이.
나는 그것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