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벤취에 앉아
담배 한가치 입에 물고
그저 지금부터 기억의 끄트머리까지
생각을 해 보아도
한가치를 다 피우기 전까지 만큼도
지나온 시간의 기억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에 대한 거창하고 긴 계획도 없다.
그냥 쉬고 싶지만
웬지 쉬고 있으면
지금 이 순간의
짧은 평안함도 뺏길것 같은 불안감에.
그렇게 다 한가치의 담배 마저도 다 타버리기전에
도망치듯
떠나야 한다.
쫓아 오는 것도 아닌데.
쫓기듯이 멀리 도망쳐서.
틈새의 여유로만
잠시 지나간 것을
반복하듯이 뿜어내는 연기와 함께 회상한다.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모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