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둡고 스산한 기운
또는 오늘 처럼 작은 눈이 내리고 조용해지면.
추운 뒷방의 문이 스르르 열리며.
누군가가 오는 듯이.
느낌으로만 생각하기에는 뚜렷한.
사람은 아닐 것인데.
그저 바람이거나
우연일 뿐인지도.
그래도 친근한 것은.
찾아와 주는 이가 있다는 것.
아니면
우연이라도 때마침 와 주었다는 것.
그래서 나쁘지만은 않을 것인데.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것은.
그대로.
그리고 또
어차피 죽고 나면
영원히 그렇게 그럴것인데.
그래서 지금은 조금 그렇대도 좋다.
그래도
사는 동안은
나 너무 외롭지 말라고.
이미 죽고 떠난 누군가가
가끔
나를 찾아와 주는 것.
죽어지면 너무 쓸쓸하니.
사는 동안.
그 동안 만이라도.
쓸쓸치 않도록.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렇게 나를 생각해주는
누군가 무언가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