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gas

아네.
모네.
드가.
그리고 미켈란젤로

붓을 들었을 때
마지막 그곳에서
내 그림을 함께 보고 싶은 사람들?

꿈속에서 춤추는 듯 한 여인은
내가 그것이 정말 꿈이기를 바라게 만들었다.

사랑이란.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것들 일지라도
영원을 머물게 만들어 버리는 마법이 있다.
현실인 것은 꿈이 되도록.
꿈인 것은 사라지지 않도록.
사라지는 것을 내 마음속에 새겨 넣어 간직하도록.

작은 빗방물이 커란 창문에 뭉쳐 흘러 내리던 날
나는 꿈으로 존재하기를 열망하는
그 순간을 거머 쥐었고.
그것은 비오는 날
축축한 바람결과 함께
내 머리속에 스쳐 지나간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랑했던 것
그리워 했던 것
그대로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나와 함께.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 아닐지 몰라도
만족할 수 있는 내 마지막의 바램은 그 것뿐
지극히 열망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실체를 만들 듯

그 여인은,

그대로
그곳에서
그때와 같이
그렇게 아름답게
춤추고 있을 것이다.

비가 오고 있다.
빗방물이 창문에 묻어 흘러 내린다.
내 생각을 열었을 마지막 그 때에.
나와 함께 할 그 장면들.
우리들은 그것을 세월의 여운이라고 말한다.
그 여운을 잡아두고 싶다.

마네.
모네.
드가.
미칼렌젤로.
그들의 그림처럼
각각 한장씩만은 마음속에 새겨 두듯이.
그렇게 새겨두고 싶다.

Author: deja-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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