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of life


누군가가 죽게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의도했던 아니던.

덧없이 가버리는 것이니까.
그가 의도했던 아니던.
적어도 목격자에게는 그렇다.

이젠 다시 안 올테니까.

자기 몸에 죽어가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을 자주 느낀다면.
굉장히 슬플 것이다.
집착하지 않고 살려 하지만
집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집착이 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부지불식간에 죽는 것도 행복할지 모른다는 사치스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된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미련이 점점 없어진다.
희망 따위도 귀찮게 된 것이다.
왜 이렇게 피곤한가?
무거웠고 무겁고 무거울 것이다.
떨쳐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언제나 어깨위에 있고.

올해는 동면이 빨리 시작되려나 보다.
겨울이 되기 전에
사막으로 돌아가고 싶다.

다시 따뜻해지고 싶다.

Author: deja-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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