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는 막 캐내 먹어야 맛있을 것이다.
그랬었다.
어릴 적 짧은 경험으로
아니 숱한 경험이지만 짧게 남은 기억의 짜투리에서 남은 흔적들일 것이다.
고구마는 맛 캐어 흙을 대충 털어내고 껍질만 대충 깎아 씹어먹어야 맛있었다.
최대한 신선함을 유지한 상태에서 자연 본연의 것을 섭취하는 것이니까.
아니면 아궁이의 잔불과 함께 재밑에 넣어 구워서 김치와 함께 먹어도 맜있다.
조금은 탔어도 그것은 그 나름대로 다른 맛이 있어서 괜찮다.
숯불과 회색빛 재들에 뒤덮여 온통 한꺼번에 익어버린듯이 깊게 구어진 풍미가 있으니까.
다른이의 방법과 다르지 않다.
특별할 것 없는 그저 그런 누구나 아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 것은
그런 방법들로 인해 고구마가 맛있었던 것도 있겠지만.
사실은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그 방법대로 그것을 먹어도
같은 맛이 나지 않는다.
배고프지 않으므로
나는 배고픔이 고통이고 불편함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해소하기위해 힘들게 일하며 돈을 벌고
그렇게 얻은 돈으로 음식을 사고 먹어서 배고픔을 해소하고
행복해한다.
아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으로 인해 배고픔으로 인해 맛있었던
것을 다시는 먹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