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자리에 있는 것은
평소에 숨쉬는 것 처럼
잘 인지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런 것이 돌연 사라진다면
그리고 아쉬움을 느낀다면
그것이 내게 조금은 소중했음이다.
그러기 전에
사진이나 하나 남겨 놓을 것을.
이라고 후회한다.
그런 후회를
무수히 반복하면서도
똑같은 것을 반복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치 내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사라질 것을
잊고 살듯이.
그래서.
기억해 주고 싶어서.
매일 같은 길을 가고
같은 것을 반복해서 생각하고
같은 것을 반복해서 보고
같은 것을 반복해서 말하지만
결국 잊어버리고 지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