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s dauhter

The cute girl next door "Okada Yurino" is full of sweet smiles and full of tenderness. She has the least resistance to this girl ❤ 1

 

J를 만났을 무렵.

학교의 동창생 또래 아이들과는 상관없는.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S를 만났다.
이씨 성의 SY였다.
S를 만난 것이 J를 만나기 보다 훨씬 더 전이었다.
절대적 운명이라고 말하며 끝 맺었으면 좋았겠지만
언제나 세상은 동화나
로맨스 소설과 같이
특별한 인연이 반드시 특별하고 감동적으로 엔딩을 맺는 것은 아니다.

사진은 https://www.hkmarket1314.com/en/blog/107515/
에서 가져온 “오카다 유리노”라는 소녀의 사진이다.
S가 저렇게 예뻤던 것은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S와 조금은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끼워넣은것이다.

S.
그녀는 우리집의 옆집에 살았다.
옆집이라고 해도 좋을까?
건넛집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비슷한 높이의 비슷한 구조로 나란히 선 집으로
한 꺼번에 만든 듯한 비슷하게 늘어선 비슷한 집들의 연속선에 있는
평범한 두 이층집이었다.
서로 이층에서 살었지만
벽이 없어 서로 옆집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일층으로 내려가지 않고도 건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S를 만난 그 첫순간을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학교에서 등교를 하기 위에 문에서 나서다가
옆집에서 나오는 나의 선생님을 보았고
그리고 S를 보았다.
그녀는 그의 딸이었다.
새학교로 부임와서 새로 이사온 것이었다.
그는 내 인생의 첫번째 선생님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에도 운명이라는 것을 그 순간에 짧게 느꼈던 것 같다.
뭔가 달랐다.

나와 그녀는 같은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
그녀는 예전부터 다니던 학교에 계속 다녔다.

그녀와의 만남은 딱 두 번이었다.
피천득 선생의 “인연”에서 처럼 세 번째까지 만났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피선생님과 아사코와의 세 번째 만남처럼
우리의 짧은 두 번째는 아니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그녀의 부모와 나의 부모가 친하고 정겹게 지내게 된 것은 당연한 진행이었다.
이웃이었고
비슷한 형편에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취미에
특별한 인연 덕분에.
어른들끼리의 친분은 아주 빠른 속도로 두터워져갔고
우리도 스스로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더불어 친해져야만 했다.
그녀와 나는 또래였고
그녀와 동생과 나의 동생도 서로 또래였을 것이다.
잘 어울릴 수 있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만남이었다.
빈 번한 소풍과 서로의 집을 자기 집 처럼 드나들었다.

그때 그녀를 좋아했었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내답은
“그렇다”이다.

그녀는 그리 예쁘지 않았으며
그리 귀엽지도 않았으며
그리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그리 세련되지도 않았고
그리 고상해보이지도 않았고
결코 사랑스럽지도 않았다.
평범했다.

단지 매우 차분하고
매우 단정했으며
잘 웃지 않았으며
말도 많이 하지 않았다.

마치 선생님의 딸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그 어린나이에도
어찌보면 목각인형 처럼
딱딱했다.

그래도 그녀가 좋았냐고 묻는 다면.
그랬다.
특별한 인연 때문에
특별하게 느낀 것은 아니었는지 묻는다면.
모르겠다.

우리가 친했냐고 묻는다면
매우 그랬던 것 같다.
혹시 그녀에게는 반강제적인 친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도 내게 호감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모르겠다.
그랬던것 같다.
적어도 나를 싫어하지는 않았고
적어도 내게는 제법 말을 많이했다.
적어도 내게는 많이 웃어 주었다.
그녀에게도 내가 다른 또래와 아이들과는 달랐을 것이다.

우리집이 좋지 않은 이유로 다른 곳으로 이사가게 되면서
그녀와 나는 헤어졌다.
헤어질 때 어떻게 헤어졌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날 이사를 가게 되었고 나는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해 그리 섭섭해 하지 않았나 보다.
그 뒤로 나는 그녀를 보지 못했다.
그녀도 이사를 갔던 것이다.

그리고 8년쯤 후
사춘기의 어느 적당히 더운 계절에
어쩌다 가게 된 작은 옷가게에서
나는 어머니와 함께 역시 어머니와 함께 있는 그녀와 마주쳤다.
잊지 않고 기억했던 그 모습이었다.

여전히 차분하고 목각인형같은 고고함을 가진 S.
너무도 오랜만에 만난 것 때문이지.
나는 많이 허둥댔고
말이 많았으며
많이 까불었으며
많이 힘들었다.

나는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S를 기억하지 못하느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하고 싶지 않았다.

세월의 지남이
차림새의 차이와 서로의 형편의 차이를 말해주고
나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했으나
그녀는 실망한 듯 보였다.
무엇을?
내가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아니면 추억에서 기억했던것 보다 내가 훨씬 못한 모습이어서?
아니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나에게 인사 한 번 해주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인데.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표정의 변화가 없었지만
어린시절의 그 늘어지게 지루하고 긴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사이였으니까.
S의 애써 외면함을 나는 알 수 있었다.

S도 나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더이상 가까워지기 힘들다는 것을.
아마도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까지 어린 아이는 아니었으니.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인사를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우리는 이미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던 때였으니까.
적당한 선에서의 밀어냄이라는 것을 어설프게도
마치 배운것을 실습하듯이 보내버린
두번째 우리들의 만남은.
어른들이 헤어짐을 위해 그들만의 아쉬움을 말하는 사이
그 등뒤에 서로 숨어 서서
묘한 공기의 흐름을 벽으로 두고
그렇게 눈도 제대로 서로 맞추지 못하고 끝났다.
마치 서로가 모르는 아이들이었던 것 처럼.
우리의 만남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서로 기억나지 않았던
몰랐던 사이였던 것 처럼.

두 번째는 차라리 아니 만났어야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을지라도.
뇌리에 남는 것은 만남의 기간과 상관 없는 것이어서.

그런 원하지 않는 우연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뒤따라와서
그대로 그녀의 기억속에서
제법 괜찮게 남아있을지도 모를
나의 마지막 모습을 바꿔버렸다.

가끔 들춰 보는
사진속의 그녀는
여전히 예쁘지 않다.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아이들이 사랑이 뭔지 어찌 알겠는가.
그런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두번째 만났을 때 설레었느냐 묻는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랬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헤어진 사랑을 만나는 것 같은
그런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후로 세번째 우리가 더 늦지 않게
우연히 어디선가 다시 만났더라면
우리는 아마도 서로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무언가 느낌의 다름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너무 늦어버려.
이제 우리가 서로를 다시 마주친다면
원하든 원하지않든
우리는 이제 서로를 다시 모를 것이다.

 

Author: deja-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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