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좋은지 가을비가 좋은지는
빗소리와 함께
무슨 추억을 떠올리는지에 따라 다르다.
어린시절 친구집에서의 느끼는 포근함을 기억하면
봄비가 좋다.
가을의 스산함과 함께 떠나간 여인을 생각하면
가을비도 제법 좋다.
눅눅함을 느끼며
다락방의 누렇게 바랜 오래된 책을 펼쳐 있고 있으면
어느 시절이든
그 잡스런 사람들의 소음들을 가리고
나가지 않아도 될 핑계를만들고
책들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해준다면
어느 계절의 비라도 좋다.
기억의 다락방에서 보내는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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