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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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루함이 죄는 아니며
우리는 그로인해 받은 피해가 뚜렷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불쾌하다고 느낄지는 모르겠다.
누군가 지극히 스스로가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그런 의도하지 않은 불쾌감 유발이
고등한 교육에 대한 결핍의 결과인지
한때의 게으른 삶으로 인한 당연한 인과응보인지
불공평한 운명의 쏠림으로 인한 비천한 태생으로 인한것인지
아니면 신들의 풍차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인지

알 수는 없다.
알아도 어찌할 수는 없다.

그 척박함과 남루한 존재의 보여짐. 노출됨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기라도 하는 듯이
큰 미안함을 스스로 가지며
도둑고양이가 보이지 않는 담귀퉁이로 재빠르게 숨는 것처럼
소극적으로 방어적으로 당황해 할 필요는
없어도 되는 것이다.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이제껏 세월을 겪어 얻은
빈약함속에서의 나름대로의 유리함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리 불쾌하지 않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있었다.

미안할 뿐이다.
미안해야 할 행위를 한 것도 없는데.
그냥 미안할 뿐이다.

나도
뒤틀어진 축의 낮은 쪽에 서 있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마치 의식하지 못한 마냥
쏜살같이 지나가는 버스창 밖의 가로수를 본 것 처럼
“나는 의식하지 못했어”를 면죄부로 주고 최대한 빨리 잊어버린다.

나보다 더 못한 곳에 있는 것이 마치 불쾌한 것인냥.
그들이 그렇듯이
나도 어느덧 언제가부터 쭉 그렇게 해버리고 있었다.

그런것이 마음이 아파
며칠을 잠을 못 이루지만
결국 비겁한 자기 위안이고
언제나 그렇듯이 뒤끝이 매우 쓴 알약하나를 삼키고
나는 그것을 내게 주어진 시련 중 하나인 것 마냥
거룩하게 받아들이며 함께 삼켜버린다.

그래서 어찌 하여야 하는 것인지.
행동하지 않는 측은지심과 고민과 연민의 반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공격적 불쾌함을 그 약한이들에게 스스럼없이 퍼부어대며
스스로의 만들어진 지위와 우월함과 권위를 내세우는
고상하게 썩은 비단옷을 입은 그들.
나쁘다.

나도 나쁘다.

나보다 훨씬 나쁜 자들도 많다고
변명할 필요는 없다.
나쁜것은 상대적 기준이 아닌 것을
우리는 어린시절에 모두 교과서에서 배웠다.

어쨌든 나는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나쁘다.

Author: deja-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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