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헌책방을 좋아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퀴퀴하고 눅눅한 냄새
종이에서 나는 그 냄새 말이다.
그리고 가끔 뜻하지 않게 찾는 보물같은 책들
오래된 스타일의 삽화와
눅눅하면서도 아직 다 상하지 않은 종이
오래된 스타일의 엔테크한 활자
촌스럽지만 멋이 있는 표지
나는 책 욕심이 많다.
우연이 알게된 책 읽는 즐거움에 반해
가난한 시절의 궁핍으로 인한 불만족때문에.
궁핍한 사람에게 밟을 굶고 모아서 사는
헌책 한권 또는 가끔은 사치스럽게 두권쯤은
육체적인 것이 아닌
또다른 배부름을 준다.
책을 훔쳐가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는 눈초리로 따라다니는
부담스러운 주인을 제외한다면
헌책방은 나에게 나쁜 기억은 없다.
오래된 고등학교와 입시학원이 있던 그 길가의
그 책방에
나는 아직도 기억속에서
가끔 그곳에 들러 책을 보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