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잊는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이 그것을 늘 잊어버리도록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잊는다.
그래서 늘 그 사실을 기억하려한다.
너무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고
잊어버린채 너무 부질없이 살아가다
정신을 차려보면
문득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과 함께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생각이 밀물처럼 한꺼번에 밀려온다.
아둥바둥 살기 보다는
나를 위해 좀더 뭔가를 더 해주자.
그런 생각을 하며 다른 길로 접어들지만.
그런데 또 잊어버리고
그 바람에 밀려 떠다니다가
밀물을 맞는다.
나는 너무 자주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