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in the field

꿈은 고구마 밭에 묻어 두고 왔다.
배고픈 멧돼지 한마리 고구마 캐내어 먹을 때
헷갈리어 먹을 때 같이 먹을 것이다.

이젠 필요 없다.
그런 것 따위
많이 귀찮았었다.

비가 온다.
생각치 말아야 하는데
생각하는 것 조차도 지겨운데
그곳에 심어두고 온 것이 또 생각난다.

축축한 바람에
질퍽거리는 심난한 마음에
그래도
그것이 가진 것 없는 내게는
제법 소중했던 내 것이라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궂은 날에는 돌연 생각난다.

Author: deja-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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