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병에 담긴 것은 콜라가 아니다.
약물이다.
어머니는 그렇게 내가 낫기를 바라신다.
그러나
나는 그리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머니는 기어코 그리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나는 콜라를 마시고
빈병을 남겨 두고
어머니는 그 빈병에
약물을 다려
넣어 놓으신다.
콜라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착각이라도 한 번쯤은 마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어머니는 항상 떨어지지 않게
약물을 다려 놓으신다.
나는 그리 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어머니는 내가 언젠가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내가 환갑이 되어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다.